경제·금융

3개 부실종금 막판 '몸부림'

3개 부실종금 막판 '몸부림'한국·중앙·한스, '예보行'이냐… 독자생존이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에 못미쳐 금감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한국·한스·중앙등 3개 부실종금사들이 생존을 위한 막판 「혈투」를 벌이고 있다. 한국종금은 대주주인 하나은행의 지원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마련에 들어갔으며 중앙종금도 지난주 발표한 500억원 규모의 증자등 자구계획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종금의 경우 하나은행측이 여전히 지원여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고, 중앙종금 역시 당초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던 메디슨이 출자재검토에 들어가 여전히 「예보行(예금보험공사 자회사 편입)」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하나은행 지원만이 살길=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한국종금에 대해 단독으로 지원할 수는 없으며 다른 대주주의 참여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지원을 통해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자구책을 마련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한국종금측에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오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종금이 새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장기적으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지원에 나서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달 한국종금이 유동성부족 사태에 빠졌을때도 하나은행측이 막판까지 버티다가 정부지원을 전제조건으로 마지못해 지원에 나선 점을 들어 이번에도 무작정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종금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요구한 것도 최종적으로 지원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명분쌓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앙, 메디슨 출자여부가 최대변수= 중앙종금은 지난 21일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메디슨이 2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으나 메디슨측이 이번주 초 『출자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디슨측은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등에 부닥쳐 「출자 전면재검토」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종금은 만일 증자참여 규모가 가장 큰 메디슨이 출자를 포기한다면 증자계획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앙종금 관계자는 『이미 출자하기로 약속을 한 이상 200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규모 이상은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버리지 않은채, 『나머지 금액은 일단 다른 투자자들을 물색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스, 더이상 기댈언덕 없어= 한스종금은 스위스은행컨소시엄측의 출자포기 이후 사실상 예보자회사 편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외자유치를 주선했던 투자자자문사 MCI코리아측이 증자보증금으로 맡겼던 330억원을 찾아간 것으로 밝혀지면서 금감원과의 관계도 껄끄러워졌다. 한 관계자는 『BIS비율이 마이너스인 회사에 출자할 곳이 과연 있겠느냐』며 『이젠 더이상 기댈언덕이 없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7/25 17: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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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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