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10 한국스포츠 결산] <2> 골프계 5대 장면

주요 투어 상금왕 싹쓸이…‘세계가 좁다’


안선주

2010년 한국 골프는 ‘젊은 피의 전세계 동시다발적 포효’로 요약된다. 한국 프로골프 선수들은 올해 주요 투어에서 무더기로 상금왕을 배출하며 세계를 호령했다. 해외 상금 수입만도 약 340억원(본지 집계)에 달했다. 20대 초ㆍ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골프 한류는 의미 있는 기록들까지 작성하며 올 한해 골프 달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골프여제ㆍ상금퀸 ‘사이 좋게’= 신지애(22ㆍ미래에셋)와 최나연(23ㆍSK텔레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은 물론 세계 여자 골프의 원투 펀치로 위상을 확실히 굳혔다. 신지애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27일 현재까지 9주 연속을 포함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은퇴 이후 총 19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인 미야자토 아이(11주)나 크리스티 커(5주)를 앞선 기록이다. 특히 2006년 이후 시즌 종료 시점에서 세계 1위를 지킨 선수는 2006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오초아에 이어 신지애가 세번째다. 최나연은 187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지난해 신지애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인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거둔 최나연은 이번 시즌 하나은행챔피언십 등 2승을 제패하며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일본 남녀투어 ‘정상 회동’= 일본 골프계에 한국선수 주의보가 내려진 한 해였다.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집중해 시즌 3승을 수확했고 특히 10월에는 최고 권위의 일본오픈을 제패해 콧대 높은 일본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더욱이 상금왕 2연패를 노리던 일본의 국민스타 이시카와 료를 따돌려 더욱 의미가 컸다. 비(非)일본인으로는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 이후 두번째이자 23년 만에 상금 킹에 올랐다. 안선주(23)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진출 첫해에 신인왕과 상금왕과 다승왕, 평균타수상 등을 싹쓸이해 일본 골프계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겨줬다. 한국 선수들은 JLPGA 시즌 37개 대회 중 15개 우승컵을 수집했고 안선주는 역대 한국인 100번째 우승의 주인공도 됐다. ◇꿈의 무대 ‘형님처럼’= 영건 김비오(20ㆍ넥슨)와 강성훈(23ㆍ신한금융그룹)은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프로골프(KPGA) 소속 선수 2명이 한꺼번에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로써 내년 PGA 투어에서는 최경주(40), 양용은(38), 위창수(38)와 함께 한국국적 선수 5명이 뛰게 됐다. 아시아 투어에서 사상 최연소 상금왕을 차지한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도 세계랭킹 64위에 포진하며 꿈의 무대 진출을 시권 안으로 두게 됐다. ◇아시안게임 전관왕 ‘변함 없이’=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한국골프의 젖줄인 아마추어 골프도 ‘막강 DNA’를 확인시켰다. 아마추어 국가대표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개인ㆍ단체 등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수확하며 2006 도하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전관왕의 위업을 재현해냈다. 여자대표팀은 이에 앞서 10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을 휩쓸었다. ◇국내 투어는 ‘춘추전국’= 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는 희망과 우려가 교차했다. 우승자 군(群)이 폭넓게 형성됐으나 이는 절대 강자의 부재를 의미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강성훈과 KPGA 올해의 선수 김비오가 미국 PGA투어로, 서희경이 LPGA투어로, 올해 KLPGA 상금왕 이보미가 JLPGA 무대로 각각 진출할 예정이어서 흥행카드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KPGA의 상금왕 김대현과 배상문, KLPGA의 양수진과 안신애 등이 건재한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인 김민휘와 박일환, 김현수와 한정은의 프로 데뷔가 반가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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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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