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1주일 간의 방미 일정을 끝내고 7일 오후 귀국했다.
송 장관의 이번 방미는 지난달 큰 성과 없이 종료된 6자회담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한미 양측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모종의 합의를 봤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아울러 미국이 북한에 대한 ‘초기이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담은 이른바 ‘패키지 딜’ 외에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외교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송 장관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가 협의해 미국이 내놓은 현실적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반응을 보일 차례”라며 “북한이 건설적인 반응을 보여오면 한국과 미국 양국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 6자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그 구체적인 조치가 무엇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쌀 차관 제공 등 북한의 식량 지원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송 장관은 또 최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징후 보도와 관련,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북한은 핵무기 보유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닫고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스스로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한층 건설적인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면 다음 회담은 빠른 시일 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빠르면 이달 하순께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이 ‘패키지 딜’ 외에 모종의 파격 제안을 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 송 장관의 이번 방미 기간 중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북한 실무진이 (6자회담) 협상장에서 수용하기에는 다소 크고 구체적인 제안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