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수 살리기 전력투구… 경착륙은 없을 듯

■ 중국 성장률 8.1%… 11분기만에 최저<br>정부 지준율 인하·보조금 지급 등 추진<br>2분기 저점으로 안정적 성장국면 예상


중국의 1ㆍ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8.4%)보다 낮은 8.1%로 나타나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견인해온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기조로 돌아서면서 어느 정도 성장세 하향 국면은 예상됐지만 하락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7.5%지만 이는 마지노선일 뿐이다. 중국으로서는 일자리 확보 등을 통한 사회안정 유지를 위해 8%대는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성장률 하락폭이 큰 것은 투자와 함께 성장의 양대 축을 형성해온 수출경기가 유럽연합(EU) 채무위기 지속 등 해외경기 불안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 전후를 나타냈던 수출 증가율은 올 들어 1월에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고 3월에도 중국의 올해 목표치인 10%에 못 미치는 7.6%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수출경기 악화에 따른 성장률 하락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긴축통화정책 완화 가속화,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한 내수부양 조치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야오 웨이 소시에테제네랄은행 홍콩주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률 하락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국이 하락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에서 시중에 유동성을 푸는 쪽인 보다 신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통화당국이 당장 올 2ㆍ4분기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한 실물경기 지원을 위해 현재 20.5%인 은행 지급준비율을 두 번에 걸쳐 각각 0.5%포인트 인하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준율은 은행이 총예금에서 예금인출 등에 대비해 쌓아둬야 하는 비율로 지준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의 대출여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관련기사



이미 중국 당국은 경기둔화 방어를 위한 선제조치로 시중은행의 대출규모를 늘리고 있다. 중국 시중은행의 3월 위안화 신규 대출은 1조100억위안(1,601억달러)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 같은 중국의 정책대응에 힘입어 이르면 올 1ㆍ4분기, 늦어도 올 2ㆍ4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안정적 성장국면에 접어들며 올해 8.5%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 고문을 지낸 리다오쿠이 칭화대 세계경제연구소장은 최근 해외경기 불안요인으로 2ㆍ4분기에 7.9%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일형 IMF 중국사무소 대표는 "올 상반기 성장률 하락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부동산 거품 등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조치에 나서면서 예상돼왔다"며 "중국 정부가 다시 경기부양 쪽으로 재정ㆍ통화정책을 펴면서 올해 전체적으로는 안정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 부문이 부진하지만 이날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중요 경제지표들은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2월의 11.4%보다 높은 11.9%를 기록했으며 소매판매도 같은 기간 14.7%에서 15.2%로 상승했다.

이병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