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팎악재 첩첩산중 위기경영으로 돌파"

■ 본지 '172개 기업대상 경기전망' 설문<br>고유가·내수침체 등 고착화 불구 전체75% "경영목표 밀고나간다" <br>신제품 출시·해외공략 가속화등 실적만회 위해 다각적대책 마련

"안팎악재 첩첩산중 위기경영으로 돌파" ■ 본지 '172개 기업대상 경기전망' 설문고유가·내수침체 등 고착화 불구 전체75% "경영목표 밀고나간다" 신제품 출시·해외공략 가속화등 실적만회 위해 다각적대책 마련 이진우기자 rain@sed.co.kr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악재는 첩첩산중이지만 비상경영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하반기 경기전망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기업들의 경기진단 및 경영목표는 이렇게 요약된다. 기업들은 유가와 환율, 내수침체 등 숱한 악재들이 갈수록 고착화되면서 내년 이후까지 침체가 이어지는 '한국판 장기불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에도 경영실적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지만 당초 세웠던 경영계획을 수정하지 않고 목표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기업들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올 상반기 들어 다소 살아나는 듯 했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수그러들고 있다. 연일 치솟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난에 환율불안 등 악재가 겹겹이 터져 나오면서 단순한 돌발변수가 아니라 '일상적인 경영환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 물거품되나= '혹시나' 했던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역시나'로 변하고 있다.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5.5%)이 '내년 상반기 이후'라고 응답했으며, 특히 이 중 20%는 '내년 하반기 이후'를 꼽았다. 심지어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에는 어렵다(7.1%)는 응답도 나왔다. 반면 경기회복에 이미 진입했다(2.35%)거나 올 3분기 중 회복될 것(4.7%)이라는 비율은 극소수에 머물렀다. 기업들의 이 같은 경기진단은 최근 주요 연구기관과 투자회사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4.3%에서 4.1%로 낮췄으며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 등도 경기 전망치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이와 관련, 장기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요인(복수응답)과 관련해 부동산 버블로 자산가치가 급락한데 따른 가계부채의 급증(31.2%)과 내수 장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정책의 일관성 상실로 인한 기업의 투자위축(17.7%)과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15.2%)를 요인으로 꼽은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안국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7% 성장을 추구했지만 현재는 5%도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면서 정부가 권하는 데도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정책이 시장논리에 맞지 않는데다 일관성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과 기업의 믿음을 얻지 못하면 경기회복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업들'하반기 목표수정 없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상당수 기업들은 상반기 경영실적이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향후 경영여건에 대한 희망적 전망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본지가 지난 2ㆍ4분기를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의 절반이상(52.9%)이 경영여건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하반기 경영여건 조사에서는 다시 절반 이하(42.4%)로 떨어졌다. 회사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외변수로는 ▦유가(32.3%) ▦환율(27.1%) ▦원자재가격(25.9%) ▦부동산(4.7%) ▦금리(3.5%) 등이 꼽혔다. 상반기 초만해도 수출과 내수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실적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였으나 고유가 등 최근의 잇단 악재로 인해 원점 내지는 비관적 전망으로 다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서 3개 기업 중 2곳(75.3%)은 하반기 경영계획을 재검토 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목표치를 낮춰 움츠리기보다는 일단 '목표는 목표'인 만큼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통해 이를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실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 해 수출실적을 만회하는 등의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6/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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