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 등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장사들의 이문이 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주와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 환율과 유가에 영향을 받는 업종은 이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금융과 서비스, 유통 등 내수주는 경기회복에 따른 영향으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급감 =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결산 제조업체 526사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8%에 그쳤다.
이는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76.8원의 이익을 남겼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년의 97.4원에 비해 21.1%나 급감한 것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상무는 이에 대해 "2004년은 정보기술(IT) 호황으로 예상보다상장사들이 이익을 많이 냈지만 작년에는 환율하락과 유가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와IT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가와 환율 등 비용 측면에서 이익 압박 요인이 발생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며 "다만 국내 기업들의 대외여건 악화에 대한 대응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업종을 포함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47조4천4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이익을 낸 2004년에 비해 2.10% 감소하는데 그쳤다.
◇수출株 '울상'.. 내수株 '방긋' = 업종별로 보면 내수주는 경기회복에 따른영향으로 이익이 증가한 반면 IT로 대표되는 수출주는 대체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17% 감소했으나 부실자산 축소에 따른대손충당금 감소와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면서 순이익이 453.02%나 늘었다.
건설과 서비스업, 유통 등 대표적인 내수업종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52%, 23.87%, 32.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주로 분류되는 통신과 섬유의복, 의약품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3.28%,629.72%, 20.00% 증가했다.
반면 환율과 유가에 영향을 받는 업종들은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기.전자는 IT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순이익이 34.98%나 감소했다.
유가상승으로 비용이 증가한 전기.가스와 운수창고, 화학 등은 순이익이 34.98%,32.14%, 6.53% 줄었다.
한편 수출주 가운데도 운수장비는 자동차 및 조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순이익이전년 대비 15.93% 늘었다.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는 "작년에 상장사들의 이익률이 줄었음에도 주가가 오른것은 올해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고 전제한 뒤 "올해 대신증권 분석 대상 기업군에 속하는 163사의 순이익은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