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華商대회 성과 지속적 이어가야

세계 30개국에서 3,000여명의 화상(華商)이 참석한 가운데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제8차 세계화상대회는 화교자본 유치와 화상에 대한 국가 이미지 제고 등 유무형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자본유치와 수출계약 실적이다. 싱가포르 아센다스사가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항만 배후의 물류ㆍ산업단지에 5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모두 3건, 8억달러의 투자논의가 이뤄졌다. 그동안 화교자본의 한국 투자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자본유치는 본격적인 투자확대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대회기간 중 부대행사로 열린 전시회와 비즈니스 상담회에 연인원 1만여명이 참관해 4억5,000만달러의 수출상담과 1억3,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이 이뤄진 것도 기대 이상의 실적이다. 한국 기업과 화상들간의 업무협력ㆍ합작 등 네트워크가 구축된 것도 긍정적인 일이다. 그러나 화상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거대경제권 화상에 대한 우리나라의 이미지 개선일 것이다. 그 효과를 수치로 계량할 수 없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수출계약 등 유형의 성과보다 더 크다 할 수 있다. 이미지가 좋아지면 화상들의 투자나 한국제품 구매가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에 대한 화상의 시각은 우호적인 편이 아니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교가 뿌리내리지 못한 나라로 비쳐질 만큼 배타적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국제화 노력과 차이나타운 조성계획 등 우호의지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당히 해소했다. 대회에 참석한 화상들이 이번 행사에 만족을 표시하며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서의 화상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를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화상과 한상의 연결 등을 통해 협력범위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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