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지주사 회장 선임 착수 다음주 회장추천委 구성·7월중순께 후보 확정강정원 국민은행장 겸직 유력속 반대론도 거세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국민은행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지주회사 회장을 선출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추진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회추위를 구성해 지주회사 회장 후보를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은행은 오는 3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주 회추위를 구성한 후 오는 6월 둘째주부터 의견수렴에 들어가 7월 중순께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8월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한 달 전인 7월25일까지는 금융위원회에 지주회사 이사회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회추위의 구성원 및 운영방식은 지난해 9월 구성된 행장후보추천위원회(사외이사 7명, 주주대표 1명)와 유사하다. 회추위는 'KB금융지주회사(가칭)'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한편 회장의 역할 및 권한범위까지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KB금융지주회사의 초대 회장으로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강 행장이 '회장을 겸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시하고 있는데다 회추위 구성원이 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던 행추위 구성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주회사 출범 초기의 안정성과 은행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면 강 행장의 겸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주회사 회장 자리를 은행장과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지주회사 회장은 은행장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리"라며 "지주회사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은행장이 회장까지 겸임하면 '은행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해져 지주회사가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강 행장이 국민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의 올 1ㆍ4분기 이자와 수수료 수익 등 핵심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순이자마진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며 "본점 통합 작업은 몇 년째 답보 중이고 최근 인수한 카자흐스탄 은행은 너무 비싸다는 논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개선과 성장동력 확보가 국민은행의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주회사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회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과 회장을 결정하는 일은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지주회사 회장은 강한 추진력과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