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적 학습에 1대1 맞춤 교육 가능<br>가격도 10만원대로 저렴… 가파른 성장세
| 랩스쿨형 영어학원에서 교사가 학생의 영어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솔주니어랩스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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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 사교육시장에서 랩스쿨형 영어학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랩스쿨은 어학 시스템(Lab)을 갖춘 학습관에서 헤드세트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의 영어학원이다.
교사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반 영어학원과 달리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교재와 오디오테이프로 스스로 학습하고 부족한 부분은 교사의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랩스쿨의 학습 방식은 최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강조하는 정부 교육정책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5~6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랩스쿨은 현재 전국적으로 4,500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불황으로 일반 영어학원이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일부 랩스쿨 업체는 매년 150~250개의 가맹점을 새로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잉글리쉬 무무'는 지난 2005년 론칭 이후 5년 만에 학습관이 1,070여개로 늘었다. 수강생도 6만8,000여명에 달한다. '한솔주니어랩스쿨'도 2004년부터 매년 15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유치해 현재 전국적으로 730여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다.
200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YBM 잉글루'도 가맹점이 2008년 140개, 2009년 240개로 꾸준히 늘어나 현재 28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블루버드 푸른영어'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1년6개월 만에 120여개의 학습관을 확보했다.
이처럼 랩스쿨이 2~3년 사이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기존 영어학원과 차별화된 교육방식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랩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1대1 맞춤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사가 동일한 커리큘럼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의 수준과 단계에 맞춰 짜준 학습 분량을 정하고 학습 성취도를 1대1로 점검하는 방식이어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잉글리쉬 무무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이 학생의 능력이나 성격ㆍ특성 등 학습에 관해 부모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1대1 맞춤 지도가 가능하다"면서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은 최근 정부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에 도입하려는 전형 요소와도 맞물려 랩스쿨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강료도 비교적 저렴하다. 보통 원어민 교사가 있는 사설학원 수강료가 20만~25만원대인 데 반해 랩스쿨형 영어학원의 수강료는 10만~15만원선이어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다.
이처럼 랩스쿨이 큰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온ㆍ오프라인을 접목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잉글리쉬 무무는 시간대별 학습법을 통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학습한 지 10분이 넘으면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10~20분 단위로 학습 방법과 활동을 바꿔준다. 또 부교재는 예습용으로 활용하고 주교재를 통해 학습원리를 제시 받고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유창한 발음훈련, 받아쓰기 훈련으로 연결시킨다.
한솔주니어랩스쿨은 지난해 5월부터 학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가정에서 복습, 자기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해 말하기와 쓰기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 YBM 잉글루 역시 온ㆍ오프라인을 접목한 '블렌디드 러닝'을 바탕으로 1주일에 2회씩 원어민 전화영어로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미구 학습법'이라는 학습방법을 내세우고 있는 블루버드푸른영어도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학습법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랩스쿨형 영어학원은 스스로 공부하는 데 익숙하거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있는 학생에게는 적합하지만 학습동기가 없으면 효과를 거두기 힘든 학습 형태"라면서 "랩스쿨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다른 교재나 책 등으로 보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