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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증가와 직접구매 열풍으로 지난해 나라 밖에서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국내 입국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22억달러(약 13조4,000억원)로 1년 새 15.7% 증가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잠시 꺾였던 내국인의 해외 카드사용액은 최근 5년 연속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나라 밖에서의 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은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0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31.5%가 증가한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유학과 어학연수를 포함한 해외여행 지급 총액은 지난해 234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는데 이 중 52%가량을 카드로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날이 증가하는 해외 직접구매도 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해외 직구는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 규모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9.1%, 48.5% 늘어난 것이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3,000만여장으로 2013년보다 23.4% 늘었다. 다만 장당 사용금액은 407달러로 6.3%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힘입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고 간 카드 사용액은 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1,420만명으로 1년 새 202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613만명으로 4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1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1.9% 늘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늘어난데다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관광객도 늘어나면서 내국인의 해외카드 사용액과 외국인의 국내카드 사용액이 모두 급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