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제2의 포털전쟁 대기업 가세 격화

그동안 인터넷을 주도하던 포털은 야후, 알타비스타 등 주로 검색엔진이었다. 맨 처음 방문하는 인터넷의 관문으로 인식되며 인터넷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허브, 메가 포털 등 차세대 포털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업계에 「제2의 포털 전쟁」이 불붙고 있다.우선 차세대 포털 서비스의 특징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대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솔텔레컴, 마이크로소프트, SK그룹 등이 일단 수면위로 떠오른 업체들이다. 한솔텔레컴은 지난 2일 국내 22개 벤처업체들과 「아이파트너십」이라는 연합체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컨텐츠,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 컨설팅 등 인터넷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일종의 종합포털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내년초 메가포털 사이트의 출범을 위해 수백개의 업체들과 제휴를 진행중이다. SK그룹도 인터넷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결정하고, 주유소, 편의점 등 거미줄 같은 유통망과 SK텔레콤의 통신망을 인터넷에 접목시키는 OK-캐시백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대기업은 막강한 자본력과 인프라가 뒷받침돼 중소업체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인터넷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차세대 포털의 또다른 특징은 검색엔진과는 달리 ALL IN ONE(모든 것을 한 곳에서)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검색엔진 위주의 기존 포털은 단지 지나가는 길목에 그쳐 「남 좋은 일만 하는」 안내 데스크로 전락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번 들어온 고객은 다른 사이트로 갈 필요가 없도록 모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백화점식 마케팅을 펼친다. 물론 기존 포털 서비스라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야후, 라이코스 등 1세대 포털 역시 검색 위주의 기존 서비스에서 탈피, 여러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컨텐츠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야후는 KBS, YTN 등 거대 방송사와 합작을 통해 인터넷 방송에 진출했고 라이코스도 아이팝콘 등 여러 전문 컨텐츠 업체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거대 기업의 포털 진출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업체는 기존의 벤처업체들이다. 이들은 최근 허브 사이트라는 연합체를 구성하며 패권을 거머 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 인츠닷컴 등 6개 업체가 주축이 된 시작컴과 옥션, 이벤트 맥스 등 4개의 업체의 공동 사이트가 출범한 상태다. 기존 포털의 수성와 거대 포털의 공성, 그리고 허브 사이트 등 중소업체들의 반격은 한동안 국내 인터넷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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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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