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해제 이후 일본의 해외주식펀드 투자규모가 12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급속히 줄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투자신탁업협회의 자료를 인용, 7월 일본의 해외주식펀드 투자액은 248억1,900만엔(약 2,064억원)으로 전월의 619억8,600만 엔에 비해 60%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5월과 비교해서는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제로금리가 해제되면서 1,500조엔이라는 천문학적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보다는 자국내 부동산 투자나 예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일본 은행이 제로금리정책을 유지하면서 최근 일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투자규모가 2,765억4,500만 엔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은행이 제로금리 해지 결정을 내리고 미쓰비시UFJㆍ미즈호 은행 등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0.01%에서 0.1%로 올리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 일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0.1%가 매우 낮은 금리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일본 투자자들이 돈을 예금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로 이머징마켓 주식ㆍ채권시장이 하락한 것도 이들을 해외주식시장에서 몰아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투자자들은 올 봄 인도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