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타임스 발표] 금세기 최악의 경영실수 12선

뉴욕타임스는 20일 「금세기 최악의 실수와 판단착오 12선(選)」을 발표했다.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앤드루 카네기의 채권투자= 카네기는 1901년 J.P.모건이 구성한 철강트러스트 US스틸에 카네기 스틸을 매각하면서 회사의 주식이 너무 과대평가돼 있다고 확신, 주식 대신 5% 금리의 채권으로 2억5,000만달러를 받았다. 그가 만약 주식으로 매각대금을 받았다면 존 D.록펠러 대신 당시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을 것이 확실했다. ◇워런 시어스의 주식매각= 미국 굴지의 유통업체 「시어스 로벅」의 공동 창업주인 리처드 워런 시어스는 1908년 동업자와의 갈등으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 뒤 1913년 주식까지 처분함으로써 그의 상속자들은 시어스가 급성장하는 것을 「그림의 떡」으로만 지켜봐야 했다. ◇몽고메리 워드의 판단착오= 대형 유통업체「몽고메리 워드」의 사장인 시웰 애버리는 2차대전이 끝나면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들이 실업자가 돼 공황에 빠질 것이란 확신하에 투자를 가능한 줄이는 경영을 택했다. 반면 경쟁사인 시어스는 은행대출을 통해 교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증가에 대비했다. 전후 시어스측의 전망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으며 몽고메리 워드는 경영판단 착오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저널 오브 커머스의 주가시세표 삭제= 2차대전 종전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저널 오브 커머스가 경제지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커머스측이 51년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일반인들의 관심이 낮다는 이유로 주식시세표를 지면에서 삭제키로 결정하면서 양 신문의 운명이 갈렸다. 이를 계속 유지한 WSJ은 증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현재 175만부를 발행하는 대형 신문으로 성장한 반면 커머스는 발행부수가 1만7,000부 밖에 안되는 군소신문으로 전락했다. ◇철도산업의 경영다각화 실패= 금세기 전반의 운송분야를 주도한 철도산업은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항공이나 트럭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게을리 했다가 중반이후 많은 철도회사들이 경쟁력을 잃고 도산했다. ◇로스 페로의 6,000만달러 손실= 지난 70년 텍사스에서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을 설립하려던 로스 페로는 닉슨 행정부의 요청으로 파산직전에 있던 월가 기업인 프랜시스 듀퐁에 6,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텍사스와 월가의 경영풍토 차이로 갈등을 겪다 돈만 날리게 됐다. ◇퍼스트 펜실베이니아의 국채투자 실패= 필라델피아 최대의 은행이던 「퍼스트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76년 10억달러 이상을 8% 금리의 국채에 투자했으나 금리가 치솟으면서 국채로부터 벌어들이는 것보다 일반예금 이자로 지출되는 돈이 더 많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다른 은행에 합병되고 말았다. ◇슐리츠의 실수= 70년대 초까지 미국내 2위의 맥주회사였던 슐리츠는 제조공정 단축과 비용 절감을 위해 각종 첨가제를 넣기 시작했으나 첨가제가 거품 안정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맥주가 우유처럼 변화돼 대규모 회수소동을 빚었다. 슐리츠는 이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군소업체로 전락했다. ◇아맥스(AMAX)의 합병거부= 지난 81년 천연자원을 취급하던 아맥스는 셰브론의 인수합병 제의를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부했으나 이후 천연자원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급락, 결국 훨씬 낮은 가격에 다른 업체에 인수됨으로써 주주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IBM의 실수= IBM이 지난 81년 퍼스널 컴퓨터 산업을 개척하며 컴퓨터 업계의 표준을 세웠지만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나 OS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미 기업사상 가장 손실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 ◇코카콜라의 제조법= 코카콜라는 80년대 중반 시음(試飮)테스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단 맛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전통 코크 대신 단 맛을 강화한 「뉴코크」를 출시, 엄청난 홍보비를 쏟았으나 기존 고객들이 등을 돌림으로써 3개월만에 철회했다. ◇미기업 최악의 합병= AT&T는 지난 91년 컴퓨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74억달러를 투입해 NCR을 합병했으나 시너지 효과를 내지못하고 5년간 수십억달러의 손실만 내다 다시 분리하고 말았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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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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