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식품 브랜드 "식자재 시장선 1위"

사자표춘장…청수국수…유동골뱅이…


작지만 알찬 식자재 브랜드들이 식품 대기업의 영토 확장에도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자표 춘장’, ‘청수 국수’ 등 중소 식품 브랜드들이 독특한 맛을 무기로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식자재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식품의 ‘사자표 춘장’의 경우 194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0년의 세월동안 국내 춘장 시장 1위를 지켰다. 화교 1세대인 고(故) 왕송산 회장이 만든 ‘사자표 춘장’은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을 위해 중국 춘장(첨면장)에 캐러멜을 혼합했다. 연간 200억원에 이르는 춘장 시장에서 60년 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현재 국내 중국 음식점 10개중 9곳이 사자표 춘장을 쓰고 심지어 해외에 진출한 한국의 중식당들도 춘장만은 사자표를 사용한다. 2002년에는 중국 다롄(大連)에 공장을 설립해 춘장을 중국에 역수출하고 있다. 사자표 춘장은 대기업들이 진출해서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중소 식품업계의 신화가 되고 있다. 96년 CJ가 춘장 시장에 진출하려다 실패했으며 2006년에는 대상이 춘장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청수식품의 ‘청수국수’도 국수, 냉면 등 면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40년전인 1968년 청수식품이 만든 국내 최초 인스턴트 냉면은 지금도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10~15% 정도 비싸지만 유명 맛집 요리사들이 소리 소문없이 꾸준히 사용한다. 맥주 안주로 최고로 꼽히는 골뱅이는 유성물산교역의 유동 골뱅이가 으뜸이다. 지난해 3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동골뱅이는 골뱅이 통조림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가 수입 판매하는 ‘이금기 굴소스’도 유명 맛집의 요리사들이 즐겨 찾는 굴소스 1위 제품이다. 중국 ‘이금기사’ 의 대표 제품으로 굴을 소금에 발효시켜 만들며 타사 제품보다 질감이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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