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업계 설비 수익위주 개편

경기침체 장기화 대비 생산라인 재배치세계 철강 경기가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자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설비 조정 등으로 '장기전 체제'에 들어갔다. 생산라인의 재배치로 설비 효율을 높여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견딜 수 있는 수익성 위주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강은 최근 주력공장인 아산만 공장의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 조정 작업을 완료, 저수익 냉연강판 생산을 연간 30만톤 줄이는 대신 석도강판(TP)의 원료인 블랙플레이트(BP) 생산을 기존 26만톤에서 36만톤으로 10만톤 더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TP의 자가 조달비율을 100%로 높여 원료구입비를 절감하고, 냉연강판보다 판매가가 두배이상 높은 석도강판의 생산량을 연간 38만톤체제로 유지해 설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측은 이 경우 연간 총 110억원 이상의 수익성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철강도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연산 30만톤 규모의 갈바륨 전용라인이 내년 6월께 완공되면 부가가치가 낮은 냉연강판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알루미늄, 아연 등으로 도금한 갈바륨 생산을 올해 20만톤에서 50만톤으로 크게 늘린다. 아연도금강판 생산량도 내년부터 52만톤에서 40만톤으로 줄이는 대신 고급 건축자재용으로 쓰이는 칼라강판은 25만톤에서 3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들어 강관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저수익 강관의 생산량을 크게 줄인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자동차강판 생산량 120만톤을 내년에는 140만톤 규모로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자동차강판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세계 2위 전기로 업체로 부상한 INI스틸도 인천과 포항을 연결하는 통합생산관리시스템(CIM)을 지난 6월 본격 가동해 두 지역의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INI스틸은 이미 두 지역의 설비 특성에 맞춰 포항은 대형H빔ㆍ시트파일ㆍ레일, 인천은 수출용 H빔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지역별 특화전략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포항제철도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코렉스(COREX), 파이넥스(FINEX) 등 미래 신제선기술을 조기에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철은 최근 1기 조업을 마친 연간 60만톤 규모의 코렉스 설비의 개수를 마치고 하루 쇳물 생산량을 1,750톤에서 2,000톤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지난 1월 착공에 들어간 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FINEX) 설비가 2003년 완공되면 2010년경 수명이 완료되는 포항제철소내 2기의 용광로를 이 설비로 아예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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