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 “사스확산 막아라” 초비상

타이완에서 지난 17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 환자가 다시 발생된 것이 확인되면서 아시아 각국이 사스 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과 관광 업체들은 이번 사스 환자 발생이 업계에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봄 사스로 인해 대륙 전역이 공포에 빠졌던 중국은 17일 다시 일일 보고 체제를 가동하는 등 사스 예방과 신고체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베이징 수도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홍콩과 마카오발 승객에 대한 체온 검사와 이 지역에서 출발한 항공기의 기내 살균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사스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가 한 명도 없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사스 일일 보고체제를 도입,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강도를 조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다음으로 사스 피해가 컸던 홍콩도 시 전역에 사스 경보 3단계 중 1단계를 발동하고 사스 예방에 전력을 기울기고 있다. 또 홍콩-타이완간 항공기에 의료진을 탑승시켜 의심환자를 가려내는 작업에 나섰고, 경우에 따라 공항에서의 체온 체크와 검역신고서 제출 등을 포함한 보건감시 조치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타이완 사스 양성 반응자와 접촉했던 자국민 70명에 대해 가택 격리 조치를 명령했다. 사스 양성 반응을 보였던 타이완 국방부 의학연구원은 지난 9~10일 싱가포르에 머물렀었다. 한편 사스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을 때 환자의 좌석에서 앞쪽 3열까지 앉아 있던 승객들은 모두 사스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소냐 올슨 박사는 “기내 사스 환자로부터 두 번째 줄 이내가 감염 위험 구역이라고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보다 사스의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WHO의 느슨한 규정으로 사스 환자의 45%를 놓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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