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기업 변하고있다] 대한송유관공사 노영욱 사장 인터뷰

『대한송유관공사(대송)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공사와 정부, 주주로 참여하는 정유사들 모두가 합심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공사는 이미 고통을 감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노영욱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대송 입장에선 죽는 게 곧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치 안보고 소신껏 경영정상화의 길을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쳤다. 盧사장은 공무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송 사장을 맡아 경영혁신 지휘봉을 잡고 있다. -경영정상화의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대송의 경영정상화 여부는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정상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차입금의 연장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정유사들과 대송 정상화를 위한 실무자회의를 여는등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자체적인 노력은 기본입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뼈를 깎는 혁신작업을 해왔습니다. 송유관사업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사업입니다. 우리 공사와 정부, 기업 등 3자가 호흡만 잘 맞춘다면 머잖아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경영혁신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컸다고 들었습니다만. ▲노조는 정부의 대송 민영화일정이 너무 촉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정상화 후 민영화를 하자는 얘기죠. 노조는 대규모 적자상태의 회사를 민영화하면 헐값에 팔릴 수 밖에 없고 대량감원에 따른 피해도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송은 노조가 2개입니다. 한노총과 민노총 계열노조가 따로 있고 위원장도 2명이죠. 기본적으로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2개의 노조와 경영혁신을 협의하는 데 어려움이 적잖은 실정입니다. 저는 노조에 모든 것을 알렸습니다. 세세한 비용 내역까지 모두 공개하며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처음엔 의심하던 직원들도 차츰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부분에 경영혁신의 주안점을 두었습니까. ▲벽에 걸려있는 경영방침에도 나타납니다만 우선 대송은 고객만족을 지향하는 친절한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대송 뿐만 아니라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주인의식이 적어요. 민간기업의 고객만족에 대해서는 개념 조차 없는 직원도 많아요. 고객인 정유사들 앞에서도 주인 행세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대송 본부에 출입하는 트럭기사들에게도 허리를 굽히라고 지시했습니다. 처음에 머뭇머뭇하던 직원들도 이젠 많이 친절해졌습니다. -공기업으로는 드물게 ISO 14001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들었습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정한 환경경영 국제규격입니다. 대송은 환경, 안전사고 발생 때문에 기업이미지가 악화되어 있습니다. 1,000KM가 넘는 전국 송유관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ISO 14001을 도입하면 업무를 표준화해 관리체계를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고 인원공백도 메울 수 있는 무형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 해외공사 입찰이나 외자를 유치할 때 기업의 투명성을 보장받는 유형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올 상반기께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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