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동통신 M&A경쟁 점화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이 결정되면서 국내 정보통신 업계가 인수합병(M&A)의 급류를 타게 됐다.19일 정보통신 업계는 SK텔레콤의 기업결합이 승인된 데 대해 정부가 「총선 이후」로 미뤄온 정보통신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를 표면화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그동안 진행해온 교섭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한국통신과 LG그룹은 미래의 생존이 달린 IMT-2000 경쟁에서 SK텔레콤이 확실한 우위를 점유하면서 한솔엠닷컴의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돼 강도 높은 인수합병 바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프리텔과 LG정보통신이 추진해온 한솔엠닷컴 인수문제가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솔의 한 관계자는 『인수희망 업체와의 협상에서는 주식가격과 함께 앞으로 이동전화 외에 정보기술(IT) 관련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쪽에 어떤 도움과 제휴관계를 유지할지를 중점 논의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5월 초에는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용경(李容璟) 한통프리텔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투자사들을 고려, 한통프리텔은 메릴린치, 한솔엠닷컴은 모건스탠리를 통해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협상의 주체는 모기업인 한국통신이어서 정확한 진행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선전화 업체인 하나로통신의 향방도 혼전의 양상을 보이게 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16.7%의 지분을 보유한 LG그룹의 인수가 유력했으나 최근 SK가 유선분야 진출계획을 마련하면서 혼전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을 다른 기업이 인수한다면 그 회사를 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혀 인수의사를 배제하지 않았다. 또 올 상반기에 66%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 한전의 자회사 파워콤을 둘러산 재벌그룹들의 인수합병전도 본격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는 단말기 납품업체·대리점·광고대행사 등 연관분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정승량기자S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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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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