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근로자수 늘어도 노조 퇴조/미 노동시장 이상기류

◎실업률­5월 4.8%로 23년6개월내 최저/노조원­최근 2년간 100만명이나 감소【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에서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안달을 하는 쪽은 노동조합이다.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근로자 수는 늘어나는데 조합 가입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7년째 지속되는 호황은 실업률 하락과 노조 퇴조라는 결과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미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월 실업률은 4.8%로 지난 73년 11월 이래 23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80년대초 최고 10.8%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 5.5%대로 떨어졌고 올들어 4개월 연속 하락을 보였다. 60년대말의 3%대에는 못미치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노동통계를 놓고 『한 세대만에 가장 좋은 경제를 이룩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3년동안 실업률은 3% 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8백만명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실업률 저하는 노동가능인구 6천6백만명의 일자리만 늘린 것이 아니다. 은퇴한 노인네들도 맘만 먹으면 동네 체인점에서 쉽게 일자리를 구할수 있고, 대학 졸업생들에게도 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안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 전국조직인 AFL­CIO(미국 노동총동맹­산별회의)의 조직율은 낮아지고 있다. 집권 20개월째인 존 스위니 AFL­CIO 위원장이 조직율 배가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 2년동안 연간 50만명씩 조직원이 줄어들었다. 70년대말 25%에 이르렀던 노조 조직율은 지난해말 현재 14.5%로 떨어졌다. 10년전만 해도 친노조적 경향을 보였던 근로자들이 직장이 안정되고 중산층의 삶을 누리면서 분란을 일으키는 노조를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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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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