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국제외 對美수출 크게 줄어 타격세계 최대인 미국의 대외무역 규모가 최근 갈수록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 회복 지연은 물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 규모가 계속 줄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미국의 대외 수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경제가 동반침체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반증으로 앞으로 당분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미, 경기하강으로 대외거래 위축세
19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수입은 지난달 대비 0.5% 감소한 1,202억달러로 집계됐고 수출은 0.4% 줄어든 822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2년전에 비해 10%나 줄어 들었다. 무역적자는 사상 최고치(382억달러)를 기록한 지난달에 비해 소폭 줄어든 380억달러에 머물렀다.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은 다소 긍정적인 지표가 해석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미국의 무역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경제 분석가인 존 신은 "미 경제가 위축되면서 미국인의 해외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무역적자 감소는 대외거래 위축에 따른 경기 하강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미 경기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 노동부가 19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대비 0.3% 상승에 그친 것으로 집계돼 디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면서 해외로부터의 상품 및 서비스 수입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최대 타격은 아시아권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런 추세 속에서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수출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70억달러 줄어들었으며 싱가포르의 대미 수출은 무려 130억달러나 감소했다.
대미 수출에 국가경제 전체의 사활을 걸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미 시장이 축소되면 이 지역의 경기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주목할 만 것은 아시아 지역의 대미 수출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맞물려 있다는 사실. 즉 대미수출이 줄면 가득 외환액이 떨어져 미국으로부터의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이 감소한다는 것.
신문은 세계경제의 동조화가 진전되고 가운데 미국의 무역규모 감소는 미국의 경기침체 뿐만 아니라 지구촌 경제전체, 특히 아시아 지역의 불안한 성장세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