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상주 '타이어 주행시험장' 건립 진퇴양난

市, 고용 창출 등 기대 유치 불구

주민 "소음·먼지 많이 발생" 반대

"끝장토론" "백지화" 팽팽히 맞서

한국타이어 "이미 자금 투입" 난감

경북 상주시가 어렵게 유치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과 연구소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절차가 올스톱 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시설을 유치했지만, 정작 소음 등을 우려한 주민 반대에 부딪혀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상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및 연구소 유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후속 조치를 위해 전담 공무원까지 배치하고, 토지보상팀까지 꾸렸다. 한국타이어 역시 지난해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용지매입 절차만 남겨 놓은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측은 "토지사용동의서 징구와 함께 전체적인 설계,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도시계획변경승인 절차 등 허가를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상주시 공검면 일대에 부지 145만㎡(44만여평)를 확보해 2020년까지 2,500여억원을 투자해 주행시험장과 연구소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검면 일부 주민들이 한국타이어 유치반대 대책위를 구성해 조직적인 반대에 나서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주민들은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은 소음과 먼지가 많이 나고 고용 효과는 없다"며 유치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보상지원팀을 철수시키는 등 모든 행정절차를 보류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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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주민간 갈등이 격화되자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이정백 상주시장의 유세발언 진위를 놓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 시장이 주행시험장 유치를 백지화하겠다고 발언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측은 "사업 백지화를 약속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 등을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취지였고, 중대한 하자가 없어 추진을 계속 해 오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상주시는 오는 7일 공개적으로 끝장토론을 갖자고 주민대책위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주민대책위측은 "백지화 외에 더 이상의 토론은 필요 없다"며 완강하게 나오고 있어 당분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와 주민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행시험장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것으로 믿고 자금을 투입해 1년 정도 준비해 온 한국타이어측만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많은 자금을 투입해 각종 절차를 추진한 상태에서 입주를 포기할 수 없고 상주시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충남 금산군에 소규모 주행시험장을 운행하고 있으나, 현재 5~7위에 위치한 글로벌 순위를 2020년 목표인 3위 이내 진입을 위해서는 주행시험장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주행시험장이 완성되면 400명 정도가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역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는데 주민반대로 차질을 빚어 안타깝다"며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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