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수출 北美편중 심화

상반기 10%늘어 11년만에 비중 50% 돌파자동차 수출의 북미지역 편중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마찰 심화와 함께 환율 급등락에 따른 환 리스크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지조립용 반제품(CKD)을 뺀 완성차 수출은 68만367대로 지난해보다 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0.6% 늘어난 35만1,615대로, 수출 비중이 5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으로 특정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지난 9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미국은 26만1,612대로 전체의 38.5%를 차지, 지역 편중성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북미와 함께 양대 수출 시장인 서유럽에 대한 수출은 최근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총 수출이 16만9,153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4.4% 줄었으며,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9%로 3.5% 감소했다. 또 아프리카(1만2,460대)는 26.7%, 아시아(1만8,684대) 30.4%, 호주 등 태평양(2만8,190대) 12.9%, 중남미(4만1,923대) 38.9%나 급감했다. 하지만 동유럽의 경우 러시아 경제 호전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7.1%나 늘어난 2만1,458대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출 편중은 대우차 유럽 판매 법인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 인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 지역 수출이 급감한 반면 미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중대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 등이 유럽ㆍ중국 등을 겨냥, 하반기 신차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나 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미국 시장으로 지나친 집중은 무역마찰, 환율변동 등에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 수출이 서유럽보다 많았으나 95년 역전된 뒤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서다 2001년 다시 뒤집혔었다. 지난해 지역별 수출 비중도 북미 46.3%, 서유럽 28.4%였고 중남미, 중동, 태평양,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이 뒤를 이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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