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가 시장 상승세로 수익률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채권형 펀드도 지난주에 이어 강세행진을 지속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성장형 펀드는 한주간 1.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편입 비중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도 각각 0.96%, 9.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SPI200 등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한 주간 1.53%의 수익을 올려 일반성장형 펀드보다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인덱스 펀드는 최근 한 달간 6.24%의 수익률을 기록해 매니저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되는 일반성장형 펀드 수익률(5.76%)을 0.48%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인 225개의 성장형 공모펀드(1개월 이상 운용)는 모두 플러스 수익을 나타냈고, 이 가운데 41개 펀드가 2%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투신의 장기증권B2가 한주간 2.92%의 수익률로 가장 양호한 성과를 냈고, 같은 회사의 새천년맘모스03II-1주식이 2.73%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삼성투신의 펀드들은 상반기에 인터넷주 등을 편입해 큰 재미를 보기도 했는데, 최근 한달은 중위권 정도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현대투신의 밀레니엄칩 시리즈 펀드는 지난주 가장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8개의 밀레니엄칩 시리즈는 0.36~0.42%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펀드는 기술주를 중점적으로 편입하는 `스타일 펀드`처럼 운용되는데, 지난주 IT지수가 0.6% 하락하는 등 시장이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15%(연7.73%)의 수익률을 냈다. 요즘 꾸준한 수익률 행진을 벌인 덕에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달간 0.58%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0%인 점에 비춰볼 때 지난 달과 지난 주의 선전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주 금리동향은 지표물인 국고3년물 수익률이 0.10%포인트 떨어진 4.40%를 나타냈고, 5년물은 이보다 큰 0.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최근 한달간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장기형 펀드 수익률의 밑거름이 됐다. 이에 따라 시가장기형은 최근 1개월간 중기형과 단기형보다 각각 0.14%포인트, 0.15%포인트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국고5년물은 0.46%포인트, 3년물은 0.27%포인트, 1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채권 수익률 역시 장기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카드채 등이 포함된 금융채II의 경우 금리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하락폭은 둔화됐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인 159개의 시가채권형 펀드(1개월 이상 운용) 가운데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가 한 주간 0.37%(연19.24%)라는 높은 수익을 내 돋보였다. 듀레이션이 긴 국고채를 쥐고 있었던 것이 시장 상황과 맞아 떨어져 빛을 발한 것이다. 뒤를 이어 한국투신의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호(0.32%),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0.30%), 부자아빠중기국공채A-1(0.26%) 등 `부자아빠`가 힘을 발휘했다.
최근 카드채 펀드나 카드채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선전도 있었지만, 지난주 상위권에 랭크된 펀드들의 특징은 최근 6개월 성과도 뛰어나다는 점이다. 국민투신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호는 최근 6개월간 3.28%의 수익을 기록, 유일하게 3%를 넘는 수익을 올린 펀드로 조사됐다. 또 부자아빠마스터중기채권A-1은 최근 6개월간 2.79%의 수익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장태민 (주)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