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합거래소장 인선 '원점'

정건용 前산은총재등 후보 3명 돌연 사퇴 <br>새인물 찾기도 쉽지않아 '선장없는 출범' 우려<br>"청와대-재경부간 파워게임이 근본원인" 관측도

통합거래소장 인선 '원점' 정건용 前산은총재등 후보 3명 돌연 사퇴 새인물 찾기도 쉽지않아 '선장없는 출범' 우려"청와대-재경부간 파워게임이 근본원인" 관측도 • 청와대, 인사개입說 부인 • 李부총리 "공모제 문제있다" 통합거래소 이사장의 유력 후보였던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강영주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3명이 후보직을 전격 고사했다. 이번 사태는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간의 대결구도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3명의 후보가 자진 사퇴 및 결격 등의 사유로 후보직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재와 이 사장은 3명의 후보가 모두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 등이 부담스러워 하차했고 강영주씨는 설립위원회 위원이라는 결격사유 때문에 중도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권거래소는 강 이사장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외압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된 청와대와의 갈등설에 대해 “이사장 선임은 청와대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청와대로부터 다시 공모를 하라는 요청이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후보 3명이 모두 고사함에 따라 설립위 차원에서 제3의 인물을 추천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재공모 절차를 거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관급인 통합거래소 이사장 인선작업은 선정작업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 상황에서는 새로운 인물 찾기도 쉽지 않아 통합거래소가 ‘선장 없는’ 출범식(내년 1월28일)을 갖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사장 선발작업에서 불거진 파열음은 공모 당시부터 예고됐다. 교수ㆍ시민단체 관계자 등 7명의 후보추천 위원들이 3차례 토론을 벌이는 동안 증권거래소 노조 등은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공연히 밝혔다. 이에 추천위가 지난 24일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배제한 채 3명을 추천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한 전 수석은 청와대가 가장 선호했던 인물로 재경부가 주도한 후보추천위에서 한 전 수석을 제외시키자 재경부가 청와대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와중에 추천위원들이 만장일치로 1순위에 추천한 정 전 총재가 25일 아침 전격 하차를 밝혔다. 이인원 사장도 재경부 독식에 대한 비판 때문에 그만뒀다는 게 이 부총리의 말이다. 청와대가 ‘이헌재 코드’에 대해 급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정황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가져온 더욱 심각한 점은 선발작업을 둘러싼 파열음이 최근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당ㆍ정ㆍ청간 ‘파워게임’과 연관돼 있다는데 있다. 재경부 안팎에서는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에서 ‘이헌재 흔들기’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경제 회의론’에 이은 ‘2라운드 파워게임’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4-11-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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