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한 대뿐인 에쿠스 리무진, 美 현대차 판매점이 만든 이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푸엔테힐스의 현대차 판매점 앞에 구형 제네시스를 개조해 만든 제네시스 리무진 이 전시돼 있다. /푸엔테힐스= 유주희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푸엔테힐스(Puente hills)에 있는 현대자동차 판매점에 가면 전세계에 단 한 대뿐인 '제네시스 리무진'을 만날 수 있다. 물론 현대차에서 직접 만든 리무진이 아니라 판매점에서 직접 구형 제네시스를 개조해 만든 차다. 이곳을 찾은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은 샘 임 현대차 푸엔테힐스 판매점 대표로부터 미니바까지 설치된 널찍한 내부 등 세계 유일의 '제네시스 리무진'에 대한 자랑을 흥겹게 들었다.

임 대표는 "이 차를 매장 앞에 전시해놓은 이유는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차'보다는 '고급스런 이미지의 차'를 원하는 이 지역 손님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거주자들의 대부분이 중산층인 푸엔테힐스에서는 자동차 한 대에 4만~5만달러 정도는 들일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같은 소비자층은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에 딜레마의 근원이기도 하다. 임 대표는 "아직까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며 "6만달러짜리 에쿠스를 추천하면 같은 값에 벤츠를, 4만달러인 제네시스를 권하면 1만달러를 보태서 유럽 자동차를 타겠다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 딜레마가 크다"고 전했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 그의 솔직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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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72만대를 팔았다. 아직 시장 점유율은 4.6%로 도요타(14%)의 3분의1 수준이지만 도요타의 미국 시장 진출이 이미 30여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앞으로의 5년은 더욱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망이다.

손용 현대차 미국법인 부장은 "올해 출시될 신형 쏘나타와 그 다음 모델 정도까지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손님들에게 무조건 타 보라고 설득한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저렴한 차도 있지만 좋은 차는 좋다'는 식으로 어느 순간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푸엔테힐스 판매점은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200대(약 12%) 늘어난 1,900여대로 잡았다.

88명이 근무하는 대형 매장인 푸엔테힐스 판매점은 이를 위해 시설과 서비스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제네시스 리무진을 전시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한 것뿐만 아니라 공짜 커피와 핫도그, 무료 세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임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의 품질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판매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품질 자체가 뛰어난데다 이 지역에서는 도요타와 닛산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의 신차 보증기간(5년·6만마일)이 미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임 대표는 "4월께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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