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5월 22일] 자원없는 나라, 이스라엘이 주는 교훈

중동에 있지만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 만성적인 물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나라. 숙명적으로 아랍 국가들과 대치해야 하는 나라. 바로 자원 없는 나라 이스라엘의 얘기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불모지 사막 위에서 생존을 위한 기술개발로 자원빈국의 한계를 극복했다. 당장 생존에 직결되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수기술을 개발했다. 농사 지을 물은 최대한 아끼면서 효율적으로 농작물에 흡수될 수 있는 관개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계적인 상품으로 우리나라에도 수출하고 있다. 사막에서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하이테크 농업기술이 독보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또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발한 각종 군사기술의 경우도 오늘날 상업용 위성을 발사시킬 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외부의 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개발한 생존 기술을 산업화시키고 이를 국가경제의 핵심 먹거리로 키워 경제를 일궈냈다. 자원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자원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앞선 정보통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생존기술을 쏟아냈었다. 예를 들어 좁은 국토에서 혼잡한 교통체계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연계한 세계적 수준의 교통환승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금융시장에서는 인터넷 뱅킹을 비롯한 우수한 금융관리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후발국들과의 원가경쟁에서 생존하려고 경쟁력 있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21세기 최고의 자원은 지식이라고 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머리로 일군 이러한 지식서비스를 이스라엘처럼 산업화하고 IT기술과 융합해 이를 핵심 먹거리로 키워 해외에 팔자.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원과도 바꾸자. 그래야 한국경제의 꺼져 있던 성장엔진 소리는 다시 우렁차게 울리고 국민소득 4만달러시대도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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