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 "모든 원전 2020년까지 폐쇄"

메르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진화 나서

독일 정부가 자국 내 거센 원자력발전소 반대 목소리를 감안해 오는 2020년까지 기존의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환경차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르겐 베커 환경차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서 “총 17기의 원전 가운데 올 연말까지 8기를 폐쇄하고 나머지 9기는 2020년 이전까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원전 사고는 약간의 잘못이 발생하더라도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면서 “원자력이 아니라 다른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헤르만 그뢰에 집권 기독교민주당(CUD)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연립정부 수뇌부가 ‘원전 폐쇄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에 완전히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일본 원전사태가 발생하자 즉시 자국 내 17개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1980년 이전에 건설된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CDU가 지난달 27일 치러진 주 의회 선거에서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녹색당에 참패하자 메르켈 정부는 기존 원전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베커 차관의 발언이 파장이 일자 독일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환경부 대변인은 차관이 ‘원전 전면 폐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메르켈 총리도 “모든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면서 “(원전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정부 정책으로 오는 2021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키로 결정했지만 메르켈 정부가 이 정책을 뒤집는 공약으로 2009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원전 가동시한을 평균 12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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