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요삼 선수가 어머니 살렸어요"

뇌사판정 최선수 간 기증받은 광주 설씨 가족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최요삼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밖에 다른 할 말이 없네요.” 뇌사 판정을 받고 3일 0시1분 법적으로 사망한 최요삼(35ㆍ숭민체육관) 선수의 간을 이식받게 된 C(59ㆍ여ㆍ전남 장흥)씨의 아들 설모(27ㆍ전남 광주)씨는 밤새 전북대병원에 있는 어머니의 수술실 밖을 지키며 이같이 말했다. C씨의 1남3녀 중 외아들로 6세 때 아버지를 여읜 설씨는 지난 한 달간 독성간염으로 생사를 오간 어머니를 떠올리며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지난해 10월 관절염 수술을 받은 C씨는 12월 중순 갑자기 간이 안 좋아지면서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며칠이 지나도록 C씨의 상태가 호전되기는커녕 온몸에 황달이 오면서 점점 악화되자 병원에서는 간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며 이식 수술이 가능한 전북대병원으로 C씨를 옮길 것을 권유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간 이식 대기자는 3,100여명. 언감생심 C씨가 간 기증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C씨 가족은 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말, 2차 검사를 앞두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C씨 가족에게 간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설씨는 “어제 저녁 9시쯤에서야 어머니가 이식받게 될 간이 최 선수의 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최 선수가) 그동안 고생도 많았고 병원비도 없어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런 최 선수의 간이 어머니에게 온다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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