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인점 가전제품 '카드깡거래' 기승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속칭 카드깡 업자들이 할인점에서 상품권이나 선불(PP)카드로 가전제품을 대량 구입한 후 이를 대리점에 무자료로 판매, 시장에 불법유통시키고 있다.이같은 가전제품 무자료 거래는 과거 백화점이나 전자상가 등에서 일부 있었으나 최근들어 할인점간 바잉파워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무자료 거래의 만연은 결국 국민들의 세금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리점주들은 카드깡업자들을 통해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가격이 싼데다가 무자료로 거래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카드깡업자들의 대량 구매로 매출이 증가하면 그 만큼 구매 단가가 낮아지는 이점이 있어 카드깡업자들의 구매를 묵인해 주고 있다. 게다가 가전 메이커들도 매출을 늘리고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유통업체에 카드깡업자 판매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깡 업자들은 특히 최근들어 할인점의 가전제품 매출이 10%를 넘어서면서 할인점이 가전 제품의 주요 유통경로로 급부상하자 집중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한 할인점업체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는 고객은 일단 카드깡 업자로 의심, 사용처와 인적사항 등을 기록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마저 하지 않는 업체가 많은 것 같다』면서 『할인점은 제품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싸게 파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지만 최근들어 몇몇 업체들이 구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관련기사



이효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