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전자 해외매각] 대우서 완전분리 외국사 변신

◇매각형태= 대우전자를 두 덩어리로 쪼개 이중 우량부분인 선진국 및 한국 사업 부문의 자산 및 사업을 매각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한국 내 사업장은 물론 미주·서유럽·일본 및 오세아니아에 있는 대우전자 자산 및 사업장이 왈리드 앨로마가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는 뉴덱으로 넘어간다. 나머지 후진국에 있는 자산 및 사업장은 대우전자가 보유하는 형태로 남게된다. 같은 대우전자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주력 사업부문은 뉴덱이 경영권을 갖는 셈이다. ◇대우전자 어떻게 되나= 대우전자는 이번 매각협상에 따라 대우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총자산 55억달러 가운데 이번에 매각한 30억달러를 제외한 자산 25억달러· 부채 16억달러·자본금 9억달러를 가진 기존의 대우전자와 새로운 지주회사인 뉴덱(자본금 12억달러)으로 분리돼 뉴덱이 한국에 자회사(가칭 뉴덱 코리아)를 설립, 운영하는 형태로 이원화된다. 기존 대우전자는 매각대금 32억달러로 부채 30억달러를 갚고 2억달러는 기존 주주들에게 뉴덱의 신주인수권을 주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유주식 등을 매각해 현재 451%인 부채비율을 120% 정도로 낮출 방침이다. ◇매각대금은 어떻게 산정됐나= 단순하게 계산하면 왈리드 앨로마가 대우전 자의 자산 30억달러어치를 32억달러(신주인수권용 2억달러 포함)에 사가는 것이다. 하지만 전자업계는 왈리드 앨로마가 대우전자의 어떤 강점을 보고 이같은 거래를 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협상을 직접 주도한 양재열(梁在烈) 대우전자 사장은 대우전자의 평면디스플레이 기술력 해외 네트워크 품질 및 가격경쟁력 등이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전자가 평면디스플레이를 국내 가전사 중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장기적인 시장선점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세계 곳곳에 파고든 대우전자의 해외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게 대우측 설명이다. ◇기존 주주들은 어떻게 되나= 대우전자가 이같은 외자유치 방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대우전자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주요 사업의 양도이기 때문에 총주식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만 한다. 이 때문에 대우전자는 주주들에게 지주회사인 뉴덱의 신주인수권을 2대1 비율로 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덱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주가가 적지않게 오를 것인 만큼 주주들의 손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전자업계 영향=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존 가전업계는 일단 왈리드 앨로마가 기존 전자업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차피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는 만큼 당장 국내외 가전시장에서 이렇다 할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왈리드 앨로마가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지주회사인 뉴덱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인력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가전업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가 선진국형 경영기법을 통해 새롭게 탄생할 경우 삼성·LG 등이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진갑 기자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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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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