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건설-대우건설 '닮은꼴 행진'

올 매출 나란히 5兆 육박, 주가 등락도 일치 <br>M&A 설·지분구조·유통 주식수등도 엇비슷

국내의 대표적인 건설회사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최근 주가 흐름이 ‘닮은꼴’을 보여 이목을 끈다. 현대건설와 대우건설은 지난달 15일 이후, 13거래일 동안 주가의 등락이 마치 쌍둥이처럼 같다. 지난달 15일에는 나란히 주가가 떨어졌으며 18ㆍ19일 반등했고 또 20ㆍ21일에는 똑같이 떨어졌다. 이후 22일부터는 다시 반등해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주가상승률도 비슷하다. 지난달 15일 이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4.31%, 3.85% 올라 최근 동일한 사이클에 올라선 모습이다. ◇ 외형, M&A 기대 등 여러모로 닮았다=외형이 닮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ㆍ대우건설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각각 4조8,200억원과 4조6,800억원이다. 오는 2005년은 5조2,800억원과 5조300억원으로 나란히 5조원을 돌파한다. 또 올해 예상 영업이익도 현대건설은 326억원, 대우건설은 405억원 수준으로 비슷하다. M&A에 대한 기대감도 같다. 대우건설이 앞서가고 있는 상태다. 대우건설은 현재 M&A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경우 간간히 소문만 떠돌 뿐 아직은 수면 아래 있다. 그러나 2006년 구조조정촉진법이 끝나는 만큼 현대건설도 내년에는 M&A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분구조도 비슷하다. 현대건설은 외환은행 17.8%, 산업은행 16.8%, 우리은행 14.6% 등 채권단이 54.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한국자산관리공사 46.6%, 대우캐피탈 8.5%, 우리은행 5.7% 등 6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표면적 유통주식비율은 현대건설 45.2%, 대우건설 39.2%이지만 실제 유통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 3배 차이 주가, 비슷해질까=관심은 비슷한 조건을 갖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주가수준이 비슷해지냐는 점. 1일 마감기준, 현대건설(1만5,700원)이 대우건설(5,920원)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물론 목표주가의 차이폭도 비슷하다. 삼성증권이 책정한 목표주가는 현대건설 1만7,200원, 대우건설 6,850원이다. 대우건설은 단기적인 M&A 호재 이외에도 저수익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효율성의 개선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8,340억원. 특히 잉여자산규모는 1,459억원에 달해 자본구조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당장의 각종 호재보다는 자산효율성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제기된 호재도 호재지만 경영능력이 얼마나 차별화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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