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인 사브(SAAB)가 20일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기업재조정(reorganization)’ 신청을 스웨덴 현지 법원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 남부 트롤헤탄에 본사를 둔 사브는 이날 성명을 통해 “GM 사업재평가 작업의 일환에서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업재조정 신청은 GM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사브 브랜드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스웨덴 정부가 사브에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스웨덴의 기업재조정 신청은 법원의 관리를 받아 구조조정을 거친 뒤 존속 또는 파산 절차를 밟는 절차로 미국의 파산보호 신청과 유사하다. 이에 따라 사브는 GM과 관계 없는 독립법인 지위를 확보하는 수순을 거치게 되며 이 과정은 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얀 욘손 사브 대표이사는 “재조정을 통해 GM과의 부채청산이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연착륙할 시간과 수단을 벌게 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상화를 위한 자본유치 또는 매각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신청서에 따르면 사브는 지난 2007년 22억크로나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브는 법원 관리 아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앞서 GM이 스웨덴 정부로부터 5억9,00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브에 4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