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회장 박정구)이 금호타이어 지분 전체를 외국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금호는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 6월까지 4,500억원을 증자해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든 뒤 하반기부터 외국항공사에 지분 절반을 매각키 위한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호그룹 고위 관계자는 18일 『금호타이어 지분 50% 매각을 전제로 외국 유수의 타이어업체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협상파트너가 프리미엄을 제시할 경우 그 이상도 매각할 수 있다는게 그룹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호는 지난해말 그룹의 모기업인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을 합병해 ㈜금호산업을 출범시키고 타이어 부문의 지분을 최대 50%까지 팔겠다고 밝혀왔는데 최근 상황변화를 감안, 금호타이어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금호는 올해까지 총30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타이어부문에서는 최소한 20억달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는 이에 앞서 금호석유화학의 카본블랙 사업부문을 미국 CICC사에 9,100만달러에 매각했으며 금호생명의 지분 60%를 1억달러에 미국 하트포트생명에 넘기는데 성공, IMF체제에 들어간 이후 약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또 전 계열사의 지분 절반을 팔아 그룹 전 계열사를 다국적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아래 금호타이어를 비롯, 전 계열사의 외자유치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외자유치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올 상반기안에 4,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하반기부터 미국, 영국 등의 항공사와 협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는 그러나 아시아나의 경우 50%이상의 지분은 양보하지 않을 방침이다. 금호그룹의 또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경영권은 반드시 금호측이 가져야 된다는게 최고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