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이 1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2~5월 평균 강수량도 298.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번 가뭄은 오는 5월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9.2㎜로 평년의 68.2%에 그쳤다. 이는 1996∼1997년 같은 기간(545.7㎜)이래 가장 적은 양이고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로는 1996∼1997년과 1977∼1978년(565.1㎜)에 이어 세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 평년 대비 강수 비율을 보면 경남 산청이 24.5%로 가장 낮았고 경남 거창 25.8%, 남해 30.4%, 진주 32.7%, 전남 고흥 37.1%, 여수 39.6%, 전북 남원 40.3% 등이었다.
이 같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기압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도 1개로 평년(3.4개)보다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평균 총강수량(1,315.9㎜)의 53%가 여름철에 내리고 여름철 강수량의 30% 정도가 태풍에 의한 것인데 지난해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5월의 강수량이 연평균의 2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평년 만큼 비가 와도 해갈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가 13일 전국에 내릴 것으로 보여 메마른 대지를 적실 것으로 보인다. 13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중부지방이 5~40㎜, 남부지방은 5~1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