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안걸리는 소 만든다
세계 최초로 복제소 '영롱이'를 만든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 개발에 나선다.
황 교수는 16일 이상희 의원이 주최한 국회 가상정보가치연구회에서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 5년 내에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광우병 없는 소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국내에 축적한 복제기술과 유전자형질변환 기술을 접목할 경우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어떻게 만드나=광우병은 세포내에서 만들어지는 정상적인 단백질인 프리온(Prion)에 변형 프리온이 결합해 발생한다.
변형 프리온은 골분사료나 감영된 동물성 단백질에서 들어온다. 황 교수는 변형 프리온이 정상 프리온의 특정한 4개의 위치에 붙는다는데 착안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 프리온의 특정 위치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재 조합한 복제소는 변형 프리온이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광우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즉 재 조합한 유전자는 핵을 제거한 체세포에 넣고 이를 대리모에 임신시키면 된다는 것. 황 교수는 이렇게 해서 태어난 복제소는 광우병에 내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후에는 다시 복제할 필요 없이 내성을 가진 소끼리 자연교배해도 광우병에 강한 유전자가 새끼에게 전해진다.
복제소를 만드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한번 만든 후에는 큰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이라는 것이 황교수 설명이다.
◇국내 기술로 가능한가=광우병에 내성을 가진 소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체세포 핵이식 ▦형질전환 동물생산 ▦유전자 적중 재조합 ▦배아 간세포 조작 기술이 필요하다.
이들 기술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다. 특히 체세포 복제 기술과 유전자형질 변환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황 교수는 체세포 복제분야의 권위자다. 또 생명공학연구소가 락토페린을 대량 생산하는 젖소 '보람이'를 개발한 것이나 과학기술원(KAIST) 유욱준 교수가 백혈병 치료물질을 만드는 흑염소 '메디 '를 탄생시킨 것은 모두 한국의 유전자 변형기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황 교수는 "비정상 프리온이 정상 프리온에 들러 붙는 곳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찾아내 재 조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황 교수는 현재 강원대ㆍ충북대ㆍ전남대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생명공학연구소, KAIST, 국립수의과학 등 국내 기술진과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텍사스 A&M 등 해외연구소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황 교수는 광우병 없는 소를 개발하는 데는 90%의 국내 기술과 10%의 해외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병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