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소재 도민저축銀 6개월 중징계
금융위원회가 22일 예금 인출이 계속되자 사상 초유의 자체휴업(뱅크 홀리데이)를 선택한 도민저축은행(강원도 춘천)에 6개월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부산ㆍ대전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당국이 밝힌 블랙리스트 10곳 중 영업 정지된 곳은 7곳으로 늘었다. ★관련기사 3면
금융위는 이날 저녁 임시 위원회를 열고 도민저축은행의 임시 휴업조치와 관련, “도민측이 밝힌 대로 23일부터 자의적으로 500만원 한도 내 예금지급 등 변칙 영업을 개시할 경우 부당한 인출제한으로 고객과 큰 마찰과 혼란이 우려된다”며 영업 정지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는 “영업을 재개할 경우 예금인출 쇄도로 예금 지급 불능이 예상돼 예금자의 권익 및 신용 질서를 해칠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된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조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민을 끝으로 과도한 예금인출이 없다면 부실로 인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며 “오늘(22일)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 인출액은 2,200억 원 수준으로 전날 대비 반 이하로 떨어져 예금이 더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민측은 “과도한 예금인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증자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 우량 저축은행으로 거듭날 예정이니 고객들의 양해를 바란다”며 일방적으로 문을 닫았다.
자체 휴업 소식을 목포 방문 중 들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닭 쫓던 개가 됐다”며 황당함을 표시한 뒤 자체 휴업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임시 회의를 열었다.
당국이 지난 17일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내리면서 BIS 비율이 5% 미만이라고 밝혔던 도민은 21일에만 예금이 200억 원이 인출되는 등 뱅크런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21일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328억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유동성 위기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뱅크 홀리데이=은행 휴무. 대공황 때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1933년 3월5일)을 ‘뱅크 홀리데이’로 선포해 모든 미국 은행을 휴업하게 했다. 3일 후 연방정부의 엄격한 요건 아래 다시 영업을 재개한 곳은 4분의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