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 국가가 모방하기 힘든 금융시스템과 우수한 인력을 갖추고 있다. 탄탄한 감독기관은 외국을 유인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외환시장이 좀더 발전한다면 충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윌리엄 라이백(사진) 금융감독원 특별고문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미래가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백 고문은 홍콩 통화감독청 수석부청장 출신으로 금감원에서 국제 관련 업무 등에 대해 원장 자문업무를 맡아 지난 22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라이백 고문은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은행 감독ㆍ검사 및 국제협력업무를 담당했고 바젤은행감독위원회 FRB 대표, 전미은행감독자협의회(ASBA) 회장을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라이백 고문은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과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한국이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위ㆍ금감원이 최근 발표한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계획이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어젠다 발표보다는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고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백 고문은 금융권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진출했으니까 따라서 진출한다는 식으로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금융회사는 신중한 분석과 탄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