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수도권집중 심화
서울·경기 지역별총생산, GDP의 절반 육박1인당 GRDPS는 울산이 전국평균 2배 넘어
서울과 수도권에 경제가 집중되는 이른바 '서울공화국'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가 생산해내는 가치의 절반 가량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하위 3개 지역이 생산해낸 가치를 상위 3개 지역에 비교한 비율도 꾸준히 낮아져 지역별 소득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또 경기도의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지역별총생산(GRDP)의 경우 울산이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다.
20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울과 경기 GRDP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기준 43%에 달했다. 이는 지난 85년에 비해 5.9%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특히 경기도의 비중(21.1%)은 85년에 비해 8.0%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지역별 생산비중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21.9%와 21.1%로 월등히 높은 가운데 경남ㆍ경북ㆍ부산 등 영남권이 6%대, 광주ㆍ대전ㆍ강원 등이 2%대를 기록했다. 최하위 제주의 비중은 전국 생산규모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9%에 그쳤다. 서울ㆍ경기의 생산비중은 차순위 지역인 경남(6.8%)보다 3배 이상, 가장 작은 제주(0.9%)에 비해서는 23배 이상 규모가 크다.
한은은 "서울은 서비스업에서, 경기는 제조업에서 각각 전국 생산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산업의 지역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지출 면에서도 수도권의 전국 대비 소비 및 투자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서울은 소비비중이 생산비중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개인적인 소득수준으로 따지면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부자도시'인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의 1인당 소득은 2002년 기준 2,678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었다. 서울 지역은 전국 평균의 104% 수준으로 8위에 그쳤고 충청남도가 120.3%로 2위, 경상북도가 113.9%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85년 하위 3개 지역의 1인당 소득은 상위 3개 지역의 70% 수준이었지만 2002년 중에는 61.8%로 하락해 지역별 소득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6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은 7.4%였으며 경기가 11.4%로 가장 높았고 경북(7.7%), 인천(7.3%), 충북(7.1%)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4.2%), 전북(4.4%) 등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2002년에는 경기 10.4%, 울산 9.4%, 충북 8.5%, 대구 8.3% 등의 순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경남 -0.4%, 전남 0.4%, 전북 0.9% 등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2002년 1인당 GRDP는 전국을 100으로 할 경우 울산이 219.3으로 최고였으며 충남 120.3, 경북 113.9, 충북 109.5, 전남 108.9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GRDP 기준 산업구조에서 울산을 제외한 5개 광역시와 서울ㆍ강원ㆍ전북ㆍ제주는 3차산업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데 비해 울산ㆍ경기ㆍ경남ㆍ경북ㆍ충남ㆍ충북 등은 2차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02년 중 전국 최종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서울이 23.7%, 경기가 19.4%로 나타났으며 총고정자본형성(투자) 비중도 경기(22.7%), 서울(19.7%) 등이 주도했다.
윤혜경 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2-20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