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박찬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8대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잘 막아냈다. 필라델피아는 양키스를 8대6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끌고 갔다.
이번 경기를 내주면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넘겨줘야 하는 필라델피아는 이날 필승 카드로 1차전 승리투수 클리프 리를 내세웠다. 리는 1차전만큼의 위력을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7회까지 3실점하며 호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리는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고 찰리 매뉴얼 필라델피아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바로 박찬호를 투입했다. 박찬호는 무사 2루에서 첫 타자 닉 스위셔를 땅볼아웃으로 잡아냈고 그 사이 2루 주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루에 진루했다.
이어 로빈슨 카노를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았지만 로드리게스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 브렛 가드너를 유격수 플라이로 솎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필라델피아는 전날 패전의 빌미를 제공한 마무리투수 브래드 릿지를 대신해 라이언 매드슨을 올렸고 매드슨은 1점을 내준 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필라델피아의 타격에서는 체이스 어틀리가 홈런 두 방으로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만 홈런 5개를 때린 어틀리는 레지 잭슨이 지난 1977년 기록한 월드시리즈 한 시즌 개인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필라델피아의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3경기 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양키스의 6차전은 5일 뉴욕의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