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귀 막힌 사람 위한 기막힌 소식

박천정 바이오사운드랩 대표, 기존에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형 보청기 내놔

'HA-200' 5년 개발기간 거쳐 디지털·스마트 기술로 차별화

순수 국내 기술 특허만 50여건… 보청기 시장 국산화 앞장 설 것


"국내 보청기는 대부분 수입산이거나 부품을 들여와 한국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제품들입니다. 국내 순수 기술로 보청기 국산화에 앞장서겠습니다."

8일 경기도 성남 바이오사운드랩 본사에서 만난 박천정(사진) 대표는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 중 2%만이 착용하고 있으며 이어폰 사용으로 난청인구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관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디지털화와 스마트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5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보청기 제품인 HA-200을 시장에 내놓았다. 관련 특허도 50여건을 확보했다. HA-200은 기존 보청기와 달리 세련된 스타일의 블루투스 이어폰 모습을 띠고 있다. 모든 소리가 함께 증폭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소리는 크게, 큰 소리는 적절하게 만드는 WDRC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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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 모양의 외부형 보청기는 흉물스러워 보이고, 삽입형 보청기는 귀 안에 들어가니 이물질의 느낌이 강해 수시로 사용하기 불편한 점을 개선했다"면서 "소리가 잘 들리는 것은 기본이고 외부형이면서도 센스 있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블루투스 무선 송수신기능이 있어 TV시청이나 강연, 종교 활동 시에도 불편함 없이 듣고자 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는 게 이 제품의 장점"이라며 "블루투스 옵션이 있는 휴대폰의 경우 손을 대지 않고도 또렷하게 통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조ㆍ영업통인 박 대표는 '의료기기 벤처 사관학교'로 불리는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에서 공장장과 국내영업이사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07년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바이오사운드랩 연구소장을 맡아 제품기획과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이승우 소장도 메디슨 사장 출신이다.

영업ㆍ마케팅 방식도 과거 메디슨이 취했던 것과 유사하다. 품질은 같으면서도 가격은 더 낮게 공급하는 것. 박 대표는 "보청기는 유통마진이 70%인데 우리는 국내 회사에서 유일하게 보청기 알고리즘과 전용 칩 알고리즘을 갖고 있어 조립만 하는 기업과 차별화가 된다"고 자신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영업ㆍ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윌리엄데만트·소노바·위덱스·지멘스·스타키·GN리사운드 등 유럽, 미국의 6개 회사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아직 브랜드 파워가 세지 않아 해외는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통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히고 국내는 우리 브랜드로 선보일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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