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각국 위기진화 잰걸음

印, 은행 지급준비율 0.5%P 인하<br>中·日도 경기부양 대열 동참 임박


아시아 주요국 및 이머징마켓에서도 긴급 유동성 공급 등 금융위기 진화를 위해 발 빠른 대응을 펼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던 아시아 증시가 각종 부양책으로 상승 탄력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7%에서 6%로 무려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RBA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호주 경제가 침체국면에 직면했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호주의 금융시스템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큰 폭의 인하안을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나 전격 인하된 것은 지난 1994년 12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 인해 장 초반 3% 이상 폭락세로 출발했던 호주 증시는 1.7%대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인도중앙은행은 전일 유동성 위기 완화를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종전 9%에서 0.5%포인트 낮춘 8.5%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인도중앙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11일부터 실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로 2,000억루피(42억달러)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도 ‘핫머니’ 규제를 위해 지난해 10월 도입했던 외국인 기관투자가(FII)의 역외파생상품(P노트) 발행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발된 뒤 1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시장을 이탈, 증시 부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중국도 자국 경제의 후퇴 가능성과 증시 하락을 차단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上海)증권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금융기관들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금(中金)공사는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17기 3중전회 이후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미국과 영국ㆍ일본 등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금리인하 시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시점이 성숙됐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경기부양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소 다로 총리가 1조8,000억엔(178억달러)의 기존 경기부양안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소 총리는 “10년간 일본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추가로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7일 금융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론 금리 목표치를 0.50%로 12회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하 조치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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