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노사가 장기파업 체제에 돌입했다.
노사 양측은 노조의 농성장소 이동과 장기파업 돌입 선언으로 인해 이날 오후까지 협상을 재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협상일정 합의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7일 파업 13일만에 본점에서 업무를 재개했으나 노조원들이 업무복귀 명령을 거부하고 농성장소를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으로 옮겨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함에 따라 파행영업을 계속했다.
양정주 금융산업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측으로부터 오늘 협상재개와 관련 어떤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하고 "협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서둘러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공평동 별관의 종로지점을 어음교환 업무 등 제한된 업무를 하는기타 점포로 전환하고 본점 영업부를 거점 점포로 지정해 8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대책 장기화에 따른 보완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본점에서 업무를 다시 시작해 한은결제망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부족 등에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지만 인원부족으로 업무는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은행에서 지난달 25일 파업이후 지난 6일까지 2조5천243억원의 예금이 인출됐고 한미은행의 여신규모는 9천850억원이 감소했다고 금융감독원은 집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