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가치성장' 등 성공투자 핵심 원칙 소개

한 금융 분야 교수가 몇 명의 학생들과 함께 강의실로 걸어가고 있었다. 한 학생이 갑자기 "바닥에 20달러짜리 지폐가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교수는 다른 학생들에게 "애써서 돈을 주우려 몸을 굽히지 말라"고 말했다. "그 돈이 정말 거기에 있었다면 누군가는 지금쯤 이미 집어갔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게 뒤따른 설명이었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시장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란 불가능하다는 '효율적 시장가설'에 관한 오래된 일화다. 이 가설이 현실을 반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사업가, 투자가 출신으로 현재는 샐포드 대학 재정학 교수로 몸담고 있는 저자는 성공한 투자의 핵심 원칙을 찾기 시작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투자자들인 워렌 버핏, 데이비드 드레먼, 필립 피셔,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찰스 멍거, 존 네프 등을 연구했다. 이들의 통찰력과 경험에서 찾아낸 공통의 요소를 전략적 분석, 금융 기법과 통합될 수 있게끔 접목했다. 저자가 추출한 핵심은 '가치성장(Valuegrowth)'투자이다. 워렌 버핏은 "대부분의 분석가는 통상 '가치'와 '성장'을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두 접근법이 일심동체라 생각한다. 가치를 산정할 때 성장은 항상 한 구성 요소"라고 언급했다. 피터 린치는 지적인 재능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도 희망을 준다. "지능지수 측면에서 최고의 투자자는 최하위 10% 보다는 높고 최상위 3% 보다는 낮은 층에 해당한다. 진정한 천재는 이론에 지나치게 매혹되고 그들의 생각보다 더 단순하게 움직이는 주식의 실제 행태에 영원히 배신 당한다." 좋은 투자 습관을 이끄는 근본 원칙에 대한 분석은 이미 출간된 다른 책에서도 수차례 언급됐지만 이 책의 다른 점은 그 위에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법까지 소개하고 있다는 것. 저자는 7가지 핵심 요소로 ▦이해할 수 있는 기업 ▦강하고 영속적인 경제적 독점 판매권 ▦정직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에 의한 운영 ▦재무 건전성 ▦이용 가능한 매력적인 가격 ▦낮은 다각화 ▦장기 보유 등의 요소를 강조했다. 2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