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이달의 핫이슈] 사모펀드 "증시 살리는 활력소" 기대 부풀어

사모투자전문회사(PEFㆍPrivate Equity Fund) 설립을 허용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이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사모펀드는 국내의 대규모 자금을 기업구조조정으로 유도하자는 게 취지로 이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경우 수급 문제로 허덕이는 국내 증시를 살리는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가 증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수혜주들은 어떤 게 있는 지 등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8개 증권사에 이달의 핫이슈를 물어본 결과 4개 증권사가 사모펀드라고 답할 정도로 증권가에서는 사모펀드가 앞으로 증시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의 발빠른 움직임, 대규모 자금 유입까지는 다소 시간 걸릴 듯=현재 국내 사모펀드 설립현황을 보면 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금융지주, 국민은행 등 은행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산업은행은 3,000억~1조원 규모의 가칭 ‘KDB밸류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우리은행도 연내 사모펀드 설립을 목표로 금융기관, 연기금, 공제회 등 법인을 대상으로 자금모집 작업을 진행중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증권, 신영증권 등이 사모펀드 운영을 준비중이며 자산운용사로는 미래에셋 계열사인 맵스자산운용과 군인공제회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적극적이다. 이들의 모집 규모를 보면 대개 펀드당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 여러 기업으로의 위험분산이 어렵고 가입 기간도 공모펀드에 비해 장기인 점 등 투자위험이 있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증시 수급개선에 도움, 중소형주가 수혜볼 듯=전문가들은 PEF가 도입돼 시장에서 활성화되면 저평가 종목군에 대한 재조명으로 증시 수급기반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행 초기에는 자금 유입이 더디겠지만 점차적으로 체력이 보강돼 증시 견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본다. 수혜주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는 중소형주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법규상 지분 10% 이상 취득이나 경영권 인수가 필수적이므로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는 중형 옐로우칩이나 소형주가 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증시 전문가들이 사모펀드의 매수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 종목은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 대비 저평가돼있으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종목군 ▦구조조정 관련주 ▦지분매각 추진 종목군 등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의 55%가 PBR 0.7배 미만으로 이들 저평가 종목의 경영권을 사모펀드가 인수해 구조조정을 유도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이 가운데 대주주의 지분이 낮아 M&A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주 역시 저수익자산 매각과 부채상환 등으로 재무구조 및 수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대상이다. 또 정부나 채권단이 지분매각을 추진중인 종목들도 사모펀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에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탈피 등을 거치면서 기업구조가 개선되는 종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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