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줌마는 피곤하다.'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수가 여성이 남성을 크게 앞선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특히 40대 여성 환자가 두드러지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의 슈퍼파워'로 불리는 '아줌마'들도 피곤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06~2010년) 만성피로 증후군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는 15만1,735명으로 남성 환자인 10만2,289명에 비해 48.3%나 더 많았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전업주부가 많아지는 40세 이상 중년 여성은 같은 나이의 남성에 비해 만성피로 환자가 53.3%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여성에게 나타나는 만성피로는 집안일과 육아 등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심평원 측은 분석했다. 특히 40대 남성들이 사회적으로 안정되는 시기인데 반해 40대 여성은 입시를 앞둔 자녀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부들이 만성피로를 피하려면 일정기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시간제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말에 가족을 떠나 친정에 가거나 여행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충분한 식사와 충분한 잠, 적절한 운동은 필수이다. 20대 젊은 층의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수 역시 여성이 남성을 크게 앞섰는데 중년층과는 달리 대부분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에 따른 영양상태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연간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경우 날씨가 풀리는 3~4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7월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변하는 환절기에 신체적응이 어려워 춘곤증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기 쉽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방법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 관리, 인지 행동 치료 등이 있다. 식이요법의 경우 다당류로 된 정제되지 않은 음식(현미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저지방 단백질을 선택하며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포화성 지방, 커피, 홍차, 콜라, 인삼, 마테차, 술 등과 같은 자극적인 식품과 단맛이 나는 감미료, 동물성 지방, 인공 식품 첨가제 등은 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