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디지털 디스크' 환자 는다
스마트폰·컴퓨터 등 과도한 기기 사용 탓목·허리 디스크 환자 7명 중 1명이 젊은층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중소업체에 다니는 김민수(28ㆍ가명)씨는 최근 목과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목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약물요법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당분간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을 최소화하라는 의사의 당부를 들었다.
목디스크ㆍ허리디스크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환자 7명 중 1명은 20~30대 젊은층으로 디스크를 더 이상 노인성 질환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ㆍ노년층 환자들의 디스크 원인이 골프ㆍ테니스 등 운동부상이 주요 원인이라면 젊은층은 스마트폰ㆍ컴퓨터 등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이 디스크를 부르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디지털기기 사용시간을 늘린다는 점에서 디스크질환의 위험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10만명이었던 목디스크ㆍ허리디스크 환자 수가 4년 새 100만명가량 증가해 2010년 31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25만가량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310만명 중 목디스크 환자는 78만명, 허리디스크 환자는 232만여명이다.
이중 20~30대 젊은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12만명, 35만명에 달해 전체 환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즉 7명 중 1명이 젊은 디스크 환자라는 분석이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과도한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등 디지털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거북목증후군 발생이 늘고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는 것이 젊은 목디스크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며 "걷기 등 기초운동은 소홀히 하는 대신 골프ㆍ테니스 등 스포츠부상 우려가 많은 운동을 즐기는 것도 디스크 발생을 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모니터 위치가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타이핑을 잘 못해 이른바 '독수리타법'으로 키보드를 들여다 보면서 장시간 컴퓨터를 할 경우에도 디스크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디스크를 방치할 경우 만성통증 및 운동마비ㆍ감각이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조기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휴식과 통증완화를 위한 재활ㆍ약물치료 등이 권장된다.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휴식이 중요하다.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의자 등받이에 등을 밀착시키고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와 비슷하게 맞춰야 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때도 고개를 너무 숙이는 것은 좋지 않다.
구 교수는 "1시간 컴퓨터 작업시 5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허리디스크의 경우 과체중도 위험요인이므로 평소 체중관리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