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일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수입산 과일은 계속 강세를 띠고 있다.
참외와 수박은 아직 본격적으로 출하되지 않아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나 지난 주에 비해 출하 물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
재미있는 것은 참외와 수박이 각각 인도와 아프리카 원산으로 참외는 중국에서 기원전부터 수박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재배된 `역사`가 긴 작물이란 사실. 특히 조선시대 `연산군실록`에 수박 재배에 대한 기록이 전해져 한국에는 그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참외는 최근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물량이 부족하고 당도도 높지 않았으나 지난 주에 비해 이번 주에는 물량이 늘어 참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참외 1박스(15㎏ 기준)당 9만원 하던 가격이 6만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박은 아직 제철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출하되지 않았지만 1통(5㎏ 기준) 가격이 1만8,800원에서 1만3,000원대로 내림세를 보였다. 수박은 내달 5일을 기점으로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돼 값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는 4월 말에는 끝물이라 가격이 떨어지나 참외와 수박이 아직 본격적인 제철이 아니고, 수입 과일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할인점인 LG마트에서 지난 16일 100g 당 750원 하던 상품 딸기가 지난 23일에는 740원에 판매됐다.
이 같이 국내 과일들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던 데 반해 오렌지, 바나나 등은 수입물량 부족과 수요 증가로 지속적으로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의 경우 박스(72개 기준) 당 도매가격이 4만5,000원에서 5만60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LG마트에서는 오렌지가 지난 주 개당 625원에 판매됐으나 이번 주에는 710원으로 올랐다. 바나나 가격은 1㎏ 당 1,780원에서 1,880원으로 껑충 뛰었다.
LG유통의 신효철 과장은 “참외와 수박은 출하가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수입 과일은 긴 수입통관 절차로 아직 물량이 부족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