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TV 수신용 집적회로<IC>세트/LG전자 세계 첫 개발

◎7년간 연구개발비 1,000억 투입/집적도 높아 성능 「펜티엄」능가LG전자(대표 구자홍)는 21세기형 차세대 TV인 디지털TV의 수신용 집적회로(IC)세트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IC세트는 ▲방송국의 TV방송신호를 수신하는 「디지털 수신부」 2개와 ▲이 신호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영상처리부」 3개 등 모두 5개의 주문형반도체(ASIC)로 제작돼 기존에 수백개의 IC를 사용, 가격이 비싸고 크기도 커 상용화가 어려웠던 기술적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LG는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일본 등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도 디지털 TV시장 선점을 위해 이같은 IC세트 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세트개발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이 IC세트개발을 위해 지난 90년부터 7년동안 1천여억원의 연구개발비와 6백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했다. LG는 특히 이 IC세트의 집적도가 1백20만게이트로 성능이 펜티엄 중앙처리장치(CPU)를 능가하고 미국의 디지털TV규격인 ATSC방식의 TV신호도 완벽하게 처리, 2010년 5천억달러(4백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세계 디지털TV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LG는 이 IC세트개발과 관련, 미국·일본·유럽 등 국내외에 2백60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현재 3백50여건을 출원중에 있는 등 주요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 이 IC세트를 채용한 TV는 물론 IC세트 및 개발기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또 이번 개발에 따라 내년 3월 HDTV(고화질TV)용 셋톱박스, 8월 이를 채용한 디지털TV를 개발해 내년부터 디지털TV 본방송을 시작하는 북미시장에 본격수출, 2006년 3천만대(4백60억달러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이 시장의 25%이상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TV방송:차세대 방송으로 평가돼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유럽등 세계 각국 방송업계가 실용화를 추진중이다. 전자업체들은 이에 맞춰 디지털 TV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신호감쇄가 적어 기존 아날로그방송보다 화질과 음질이 좋고 케이블TV가 아닌 지상파방송으로도 다채널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부터 10개 지상파방송에서 본방송을, 우리나라는 2001년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10년내 전세계가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기존 아날로그TV도 디지털TV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용택 기자> ◎개발지휘 서평원 기술담당 부사장/내년 8월 64인치 TV 출시/2006년 북미시장 25% 점유 다음은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개발을 총괄지휘한 서평원기술담당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IC세트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는. ▲이미 필립스·샤프·소니등으로부터 이번에 개발한 IC세트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 IC세트, 이를 채용한 디지털 TV 및 기술수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세트 수출 및 디지털 TV 상품화계획은. ▲내년 3월부터 이 IC세트를 채용한 셋톱박스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고 8월께 64인치 디지털TV를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이 내년부터 디지털TV 본방송을 시작, 99년 디지털TV수요는 1백만대, 2006년 3천만대로 전망된다. 이 시장의 25%이상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LG가 인수한 미국 제니스사가 디지털TV전송방식인 VSB에 대한 원천특허를 갖고있어 상당액의 로열티수익이 기대되는데. ▲앞으로 미국방식의 디지털TV마다 대당 2달러 가량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6년께 미국 디지털TV수요가 3천만∼4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로열티 수익만 6천만∼8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TV시장 선점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에 개발된 IC세트는 모두 5개로 구성돼 있으나 내년까지 이를 2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디지털TV가격이 더욱 낮아져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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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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