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불량자 급증 배경ㆍ전망] 금융사 정보공유 카드 돌려막기 막혀

지난 달 신용불량자수가 급증한 것은 올 들어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카드 돌려막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러 장의 카드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받아 겨우 빚을 막아온 사람들이 일시에 은행이나 카드사로부터 거래를 거절 당해 신용불량자가 양산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 신용불량자는 300만명에 달해 경제활동인구 7명중 1명꼴로 신용불량자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용불량주범은 카드론과 카드현금서비스=여전히 신용카드가 개인신용불량 문제의 핵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관련 신용불량자수가 54.2%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관련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도 14%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드와 관련해 이번에 새로 불량자가 된 건수만 37만여건에 이르러 신용불량자 1인당 4건 정도인 평균 등록 건수를 감안하더라도 약 9만명의 사람들이 카드사에 진 빚 때문에 새롭게 신용불량자가 된 것이다. 특히 신용카드사들이 작년 말 연체율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관련 특수채권이 41%나 늘어난 47만9,366건을 기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통상 대출금을 3개월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등재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등록된 신용카드관련 신용불량자들은 지난 10월부터 연체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신용카드 연체율이 최고에 이르렀던 작년말 이후 연체고객들의 정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아 카드관련 신용불량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300만 넘을 듯=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에 신용불량자수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에는 올해말이나 돼야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내 경제활동인 인구가 약 2,1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4%가 신용불량의 멍에를 안게 되는 셈이다. 더군다나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와 30대의 신용불량자수의 증가율 매월 6%와 4%씩 늘어나고 있어 사회문제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신용상태악화속도가 빨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20대의 경우 남성 신용불량자는 전월보다 5%(1만4,518명)가 늘어난 반면 여성은 7%(1만4,959명)나 늘었다. 30대에서도 남성 신용불량자는 같은 기간 4%(2만923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여성은 5.6%(1만3,879명)나 증가했다. 한상일 금융연구원 박사는 “20대, 특히 여성신용불량자의 증가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앞으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신용카드발급 기준강화와 함께 이들에 대한 건전한 소비문화 조성을 위한 소비자 운동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관련기사



조의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