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보유자산 팔아 치우는 광주·전남 향토기업

금호산업·보해양조 등 계열사 지분 등 잇단 매각에 지역경제 위축 우려 목소리

광주와 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향토기업들이 잇따라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금호고속(지분율 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지분율 38.74%), 대우건설(지분율 12.28%) 등 계열사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각각 3,310억원, 2,000억원, 4,156억원이며, 인수주체는 IBK투자증권ㆍ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다.

금호산업은 이번 보유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과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공장용지와 지장물 등을 4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 영암 토지는 직매장과 연결된 토지며, 이번 매각은 직매장을 제외한 토지다. 보해는 이와 함께 62년 만에 폐쇄한 목포 산정동 공장과 부지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행남자기 역시 최근 두 달 사이 160억원이 넘는 자산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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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행남자기는 목포 상동에 위치한 공장용 부지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45억원으로 행남자기 자산총액(575억원)의 25.2%에 달한다. 앞서 자사주 31만7,460주(지분율 5.2%), 금액으로는 20억원 규모도 처분키로 했다.

이처럼 광주ㆍ전남에 기반을 둔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지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는 향토기업들의 잇단 자산매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보해양조가 갑작스레 목포공장을 폐쇄하면서 지자체 등이 철회를 요청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행남자기 마저 공장 이전을 시사하면서 일자리 감소 등 지역경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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